격투기 불모지 파주출신 이영훈(영타이거) 블랙컴뱃2대회 "우승"
유튜브 조회수 60만 기록 라이징스타, 지역의 후원 기대

 

영화 '다크나이트'를 보면, 불합리한 상황이 들끓는 고담시티에 우리가 다 아는 '배트맨'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고담시티와 같은 현재 한국 격투기판에, 스스로 '다크나이트'를 자처한 '무채색 필름(유튜브 채널, 현 블랙컴뱃)의 대표 '검정'이 '블랙컴뱃'이라는 단체를 설립, 격투기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블랙컴뱃은 설립 1년만에 유튜브의 여러 영상이 10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격투기 단체 '로드FC'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6월 18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던 블랙컴뱃2 대회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파주 출신 이영훈(만21세, 라이트급(70.3㎏, 링네임 : 영타이거, 10전 7승 2패 1무) 선수의 경기영상이 약 6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격투기 팬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고 있다.

"제 승리 중에는 KO승, 서브미션승(숨을 못 쉬게 조르거나, 관절을 꺾어 상대방의 항복을 얻어내는 것) 밖에 없는데, 이번에 판정승을 하여 너무나 아쉽습니다"

승리를 했음에도 아쉽다는 것은 사뭇 보면, 거만한(?) 발언이다. 하지만, 경기를 압도한 것을 넘어, 상대방을 완전히 굴복시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는 점에서, 다른 파이터들과 마인드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 이하 mma)에서 상당 수의 아시아 파이터들은 '그라운드 앤 파운딩(ground and pounding, 상대방을 넘어뜨린 후 위에서 때리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가장 안전하고, 동양인이 서양인과 흑인에 비해 팔 길이가 짧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영훈 선수는 양 팔을 벌렸을 때 길이(리치)가 자신의 키보다 10㎝가 길다. 이러한 '탈아시아인'의 신체조건을 가진 이영훈 선수는 화끈한 펀치와 킥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스트라이커'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파이터들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아티스트'이기에, mma 팬들은 예나 지금이나 지루한 그라운드앤파운딩보다는 피와 땀이 난무하는 타격(펀치, 킥)전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팬들이 이영훈 선수의 경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주는 격투기의 불모지입니다. 파주에 격투기 선수는 제가 알기로는 5명이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격투기 체육관도 별로 없고, 격투기 선수가 되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해야 그나마 무명 프로 파이터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소액의 경기수당만 받고 있고, 정식 서포터가 없습니다. 그냥 대회 나갈 때마다, 지인들의 사업체명을 티셔츠에 붙이고 나가서 조금씩 받고, 아르바이트와 체육관에서 코치로 일을 하며 훈련과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파이터들이 그렇듯, 무명시절엔 배가 고프다. 당장 수입이 없으니 고된 훈련에도 다른 일을 하며, 수많은 파이트머니와 관중들의 환호를 들으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를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고픔에 많은 무명 유망주들이 돈이라는 벽에 막혀, 꿈을 포기하고 일터를 찾아 나서는 이유다.

현대사회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외치며, 승자독식이라는 단어에 치를 떨지만, 대다수의 mma 파이터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맨몸으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세계 mma 시장의 성장 곡선이 가파른 상황인 만큼, 여러 기업들이 배고픈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2022년 4월 9일 아시아 최고의 mma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무패의 챔피언 볼카노브스키(미국)와 세계 최고의 mma 단체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정찬성 선수가 처참히 패배했고, 그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아시아 최고의 파이터가 무너진 것을 넘어, 미래에 한국 파이터들에게 반드시 UFC 챔피언 벨트를 두르라는 바통을 넘긴 것이다.

 

 

"14살 때, 살을 빼러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스파링 했을 때 느꼈습니다. 이 길이 제 길임을 말이죠. 한국의 챔피언이 아닌, 모든 파이터들의 꿈의 대회인 UFC의 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이영훈 선수의 이같은 발언은 코리안 좀비의 바통을 넘겨 받은 파이터 중 한 명이 된 것임을 예견하는 듯하다. 그러기에, 이영훈(영타이거) 선수가 등에 태극기를 걸치고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며, 젊은 호랑이의 포효를 할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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